| SINCE 1970
얼마 전 예전부터 한번 가봐야지 생각했던 '이묘희 할매고깃집'에 신랑이 먼저 다녀왔다고 했다. 우린 그동안 목감신도시에 1년 넘게 살면서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 나는 작고 허름한 (술맛도는..ㅋ) 노포 취향이라 으리으리하고 거대한 그 건물이 썩 맛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1970년 오픈해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비결이 있을 거라는 궁금증은 있었다.
부동산 임장을 다녀오고 돌아오는 길에 마침 그날 저녁거리도 떨어져서 신랑이 여기 맛있어 나도 먹으면 만족할 거란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께이~ ok' 를 외쳤다.
| 마블링에 녹아있는 노하우
영업시간 : 매일 11:00 ~ 22:00
전화번호 : 031-410-9252
위치 : 목감 IC, 목감지하차도 입구 부근
규모 : 본관 1,2층 별관 1층
단체석,주차,예약 가능
본관은 1층과 2층 별관은 1층 있다. 내가 방문한 날이 일요일 저녁인데도 1층 절반 이상이 가득 차 있고 왁자지껄한 분위기였다. 소고기, 돼지고기 다 맛볼 수 있는 메뉴가 준비되어있다. 신랑은 모듬이 아닌 지난번 맛있게 먹었다며 통통갈비살과 목살을 추천해줬다.
메뉴를 주문하면 적당한 찬이 준비되어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멸젓도 나왔다. 양파를 인심 좋게 푸짐하게 주셔서 리필해먹을 필요가 없었다.
<기본찬>
<주문메뉴 : 통통갈비살 150g 13,900원 꽃목살 150g 13,900원>
두툼하면서 소고기처럼 마블링이 선명한 목살, 통통 갈비살이 나왔다. 고기는 때깔을 보면 대충 알 수 있다. 신선해 보이는 육질, 참숯이 준비되면 고기판에 몰빵해서 굽굽한다. (이날 배가 정말 고팠다.) 숯불로 육즙을 꽉 잡아 촉촉하면서 퍽퍽하지 않은 담백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이게 정말 목살이야? 목살의 재발견! 그리고 통통 갈비살도 정말 맛있었다. 추측해보는데 별도의 숙성과정을 거친 고기인 것 같다. 잽싸게 2인분을 먹고 눈빛 교환을 한다. 통통갈비살 1인분, 냉면을 추가로 시킨다. 탄수화물도 필요하다.
두 번째는 직원분이 직접 구워주셨는데 우리가 구운 것 보다 훨씬 맛있었다. ㅋ 술 한 잔, 고기 한 점 여기가 천국이구나. 그리고 육쌈냉면을 위해 주문한 물냉면도 정말 맛있었다. 적당한 살얼음, 쫄깃한 면발 웬만한 냉면 음식점보다 맛있는 고깃집 냉면이었다.
이 집에서 느낀점
1. 숙성된 고기
2. 5천원 냉면 꼭 시킬 것
3. 고기는 직원분이 구워주셔야 맛있음
오랜 시간 영업을 한 곳이어서인지 알찬 구성의 기본찬, 계속해서 반찬 더 필요하면 말씀하라는 친절함, 그리고 고기의 질과 어떻게 하면 가장 맛있게 구워지는지 오랜 시간의 압축되어온 노하우가 담겨있는 가게라고 느껴졌다. 손님이 뭘 원하는지 잘 파악하고 있는 식당 같다.
요즘 코로나19로 정신이 허기졌는데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배를 빵빵- 두들기며 나왔다는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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